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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건강질환

궤양성 대장염 16년 차에 찾아온 장외 합병증: '천장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16년 차에 찾아온 장외 합병증: '천장관절염' 진단과 류마티스내과 극복 후기

염증성 장질환(궤양성 대장염, 크론병)을 오랫동안 앓고 계신 환자분들이라면 장 관련 증상뿐만 아니라 몸의 다른 부위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저는 16년 동안 궤양성 대장염을 앓아오면서 이 질환이 장 외에 다른 관절에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상당수가 장 이외의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장외 증상(Extra-intestinal manifestations)'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50대 갱년기 체중 관리 중 찾아왔던 대표적 장외 합병증인 '천장관절염'의 진단 과정과 주요 증상, 그리고 류마티스내과 치료를 통해 통증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저의 실제 후기를 상세히 공유하고자 합니다.

 

1. 고관절 통증의 시작과 정형외과·한의원 진료 과정

 

50대에 접어들고 갱년기가 찾아오면서 식사량이 일정한데도 이유 없이 체중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일상생활의 불편함과 건강 관리를 위해 유산소 운동인 '슬로우 조깅'을 매일 45분씩 꾸준히 실천했고, 4개월 만에 5kg을 감량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 고관절 부위에 묵직하고 기분 나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 초기 대응: 단순한 운동 과부하로 생각해 운동 시간을 30분으로 줄이고 전후 스트레칭을 강화했지만,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 1차 정형외과 방문: X-ray 촬영을 진행했으나 뼈에는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나이에 따른 단순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고 물리치료를 받았으나 아무런 호전이 없었습니다.
  • 한의원 치료: 침 치료와 한방 물리치료를 병행해 보았지만, 고관절 부위의 통증과 불편함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해도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결국 더 큰 상급 종합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류마티스로 인한 손가락 통증을 느끼는 환자

2. MRI 검사와 류마티스내과 '천장관절염' 최종 진단

 

상급 병원에서 고관절 부위 정밀 MRI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단순 퇴행성 관절 질환이 아닌 고관절 내부에 심한 염증과 함께 물(관절액)이 차 있는 상태가 확인되었습니다. 

담당 의료진은 이 증상이 "16년간 앓아온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장외 합병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며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권유했습니다. 혹시나 류마티스 진단을 받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서 검사후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이지 심장이 쪼그라드는 듯 너무도 고통스럽고 두려운 기다림의 시간이였습니다.

이후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천장관절염'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류마티스인게 아니라 다행이지만 또다른 질환을 갖게 되어 복용해야 하는 약이 늘어났다는 현실에 착잡한 심경이였습니다.

  • 💡 천장관절염(Sacroiliitis)이란? 엉치뼈(천골)와 골반뼈(장골)가 만나는 '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과 같은 자가면역성 장 질환 환자의 약 20~30%에서 동반되어 나타나는 대표적인 장외 증상 중 하나입니다. 2

 

3. 직접 경험한 천장관절염의 대표적인 불편 증상

 

직접 경험해 본 천장관절염은 일상적인 직진 보행에는 큰 무리가 없었지만, 골반과 관절을 살짝 비틀거나 구부리는 동작에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독특한 특징이 있었습니다.

  1. 몸을 회전하거나 비틀 때의 찌르는 통증: 좁은 공간에 주차한 후 차에서 내리거나 탈 때, 식탁 의자에서 나오며 다리를 살짝 비틀 때 오른쪽 고관절 부위에 비명이 나올 정도의 심한 통증이 발생했습니다.
  2. 양반다리 자세의 완전 불가: 오른쪽 관절에 염증이 집중되어 다리를 안쪽으로 구부려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자세가 아예 불가능했습니다.이로인해 심신건강을 위해 매일 하던 슬로우 죠깅과 등산 일주일에 한번 하던 요가도 더이상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4. 류마티스내과 약물 치료 및 8개월간의 경과

 

최종 진단 후 류마티스내과에서 면역 조절 및 소염 치료를 위한 전문 약물 처방을 받고 꾸준히 복용을 시작했습니다.

  • 주요 처방 약물 수칙:
    • 메토트렉세이트 (MTX): 면역 조절제로 일주일에 딱 하루, 지정된 요일과 시간에(24시간 간격 준수) 4정을 복용합니다.
    • 엽산(Folic Acid): 메토트렉세이트 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매일 아침 복용합니다.
    • 진통소염제: 관절의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아침과 저녁으로 꾸준히 복용합니다.
  • 치료 8개월 차의 변화:
    • 치료 초기와 비교했을 때 고관절 통증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 완전히 불가능했던 양반다리 자세가 현재 약 70% 정도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 2개월에 한 번씩 정기 혈액검사를 진행 중이며, 조기 치료 덕분에 염증 수치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기분 좋은 소견을 듣고 있습니다.

 

5. 천장관절염 환자의 운동 및 생활 관리 수칙

 

천장관절염 치료 및 재발 방지에는 관절에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는 운동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 역시 의욕이 앞서 무리하게 운동한 날은 평소보다 통증이 심해지고 회복이 더뎌지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 피해야 할 운동: 관절과 척추에 강한 충격을 주는 러닝(달리기), 경사가 진 등산, 점프 동작이 많은 강도 높은 운동
  • 추천하는 운동: 관절 충격을 최소화하는 하루 30~40분 정도의 평지 걷기(살짝 숨이 찰 정도의 속도)

현재는 슬로우 조깅과 등산을 중단하고, 평지 위주의 가벼운 걷기 운동으로 체중과 관절 건강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궤양성 대장염을 오랜 기간 앓고 계신 분들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골반, 엉치, 고관절 통증이 계속된다면 단순 퇴행성 관절염으로 넘기지 마시고 반드시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보시기를 강력히 권장합니다.

장외 합병증 역시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면역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충분히 통증을 제어하고 정상적인 일상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장 건강과 함께 몸 구석구석의 관절 신호도 잘 살피셔서 건강하고 편안한 일상을 지켜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참고문헌 (References)

  • Korean College of Rheumatology (KCR). Clinical Guidelines for Spondyloarthritis and Sacroiliitis.
  • Crohn's & Colitis Foundation. Extraintestinal Manifestations of 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
  • 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ACG). Management of Extraintestinal Complications in Ulcerative Colitis.

 

면책조항 (Disclaimer) 본 게시글은 작성자의 실제 치료 경험담과 객관적인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참고용 콘텐츠입니다. 본문에 기술된 내용과 약물 처방 정보는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으므로, 개별적인 증상과 질환에 관한 정확한 진단 및 치료 계획은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시어 담당 전문의와 직접 상담하시기 바랍니다.